개최국이 되기까지 국가 차원에서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평창 동계올림픽이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대한민국 강원도 평창과 강릉에서 개최된다. 개최가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동계스포츠를 향한 국민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과 관련된 문제점을 지적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평창 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 다음 두 가지 과제를 급선무로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

  동계올림픽은 빙상 경기와 설상 경기로 나뉘고 종목도 예상외로 다양하다. 빙상경기는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피겨스케이팅, 컬링, 아이스하키 등 5종목이고, 설상경기는 알파인스키, 프리스타일스키, 노르딕 복합, 바이애슬론, 크로스컨트리, 봅슬레이, 루지, 스켈레톤, 스키점프, 스노보드 등 10종목이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92년 프랑스 알베르빌 동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딴 뒤, 금메달 26개를 포함해 18번의 동계올림픽에서 총 53개의 메달을 획득하였다. 메달들은 쇼트트랙에서 42개,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9개 피겨스케이팅에서 2개가 배출되었다. 15가지 동계올림픽 종목 중 3가지 종목에서만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역시, 메달 획득이 기대되는 몇몇 인기 종목에만 국민적 관심이 몰려 있다. 특히 설상 경기는 각 방송국에서 중계조차 꺼리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비인기 종목들에 대한 육성과 지원이 충분히 이루어져야만 선수들의 실력이 향상될 수 있으며, 동계스포츠 전반에 대한 저변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설상 종목에 대한 체계적 육성이 이루어져야, 한국 동계 스포츠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

 가능성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여자컬링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고, 봅슬레이와 스켈레톤의 경우도 세계대회에서 메달을 따내기도 했다. 매 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내가 잘 아는 경기가 많이 열리고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성적을 낸다면, 시민들의 관심은 저절로 높아질 것이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비인기 종목의 육성과 동계스포츠의 저변 확대에 반드시 집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2. 바가지요금에 대한 대책

  강릉과 평창 숙박업소들이 요금을 과도하게 받거나 예약을 거부하는 사례가 급증하며 올림픽 흥행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빙상 경기가 주로 열리는 강릉의 한 모텔의 일반실 성수기 가격은 약 10만원이다. 하지만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기간에 일반실을 예약하려면, 가격은 50만원으로 치솟는다. 이와 같은 사례가 급증하며 올림픽 손님을 맞이할 준비가 잘 되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감을 가지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올림픽 소식을 세계에 가장 먼저 알리는 외신 기자들도 바가지 가격을 피할 수 없다. 대회 기간에 동계올림픽 관련 시설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권은 무려 526만원에 달하며, 멀티탭은 80만원, 100Mbps 전용 인터넷 선을 사용하려면 2400만원을 내야 한다. 두 달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이 55% 정도로 저조한 것도 이러한 요인들이 낳은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이처럼 숙박요금 단속 강화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강원도와 강릉, 평창이 숙박요금 안정화를 위해서 강력한 단속에 나서고 있다. 현행법상 지자체가 숙박업소 요금을 강제할 수는 없다. 강원도는 강릉시 평창군과 함께 위생과 소방 분야 등에 대한 엄격한 단속을 통해 바가지 업소를 압박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합리적인 가격대의 숙박업소 정보 등을 제공하는 올림픽 통합 안내 콜센터(1330)와 강릉시 숙박안내 사이트(stay.gn.go.kr)도 운영에 들어갔다. 단속이 본격화되며, 일부 숙박업소는 요금을 절반으로 인하하기로 결정하는 등 긍정적 효과를 보이고 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경기종목에 대한 지원이 인기 종목에 치우치지 않게 이루어지고, 올림픽 손님들이 근심 없이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실용적인 대책이 마련된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계인의 축제가 곧 시작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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